미국 갈 준비

소포와 이민 가방

첼로연주자 2017. 12. 1. 17:13

앞서 언급한 것처럼 나는 집 가구들을 이사짐으로 보내지 않고 그냥 모든 가구를 미국에서 구입하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이사를 하지 않는 대신 몇 가지 살림은 소포로 먼저 지인에게 보내고 나머지는 이민 가방을 이용하기로 했다. 이사를 하지 않은 이유를 간략히 정리해 보면,

  • 막대한 이사비용: 왕복 약 $3,000~$4,000 정도로 예상된다.
  • 소요 시간: 미국 가기 최소 몇 주 전에 이사짐을 보내버리면 한국에서 생활이 너무 불편한점, 그리고 이사짐이 예정된 날짜에 도착한다는 보장이 전혀 없다는 점(몇 주 이상 지연되는 것은 자주 발생한다). 또한 이러한 일이 한국에 돌아 올때도 똑같이 일어난다는 점이다.
  • 가구 파손: 파손된 가구에 대해 보상을 받기 위한 정신적, 시간적 손해도 만만치 않을 것 같다.

이러한 이유로 이사를 하지 않기로 하고 그냥 기본적인 가구들만 저렴한 것들을 찾아 구입하기로 했다. 어차피 1년만 쓸 것들이고 또 미국에는 값싼 가구가 많으므로("미국갈때 어떤 물건들을 가지고 갈까?" 참조) 기본적인 침대, 식탁, 소파, 책상, 의자, 책꽂이, TV대 정도면 생활이 가능할 것 같다. 옷장은 미국 집들은 대부분 붙박이 장이 있으므로 필요 없고 냉장고, 가스레인지, 오븐 등은 모든 아파트나 집에 원래 있는데다 세탁기와 건조기가 포함되어 있는 집도 많이 있다.


1. 소포


항공우편: 우선 소포는 가서 당장 필요한 기본적인 물건들(예컨대 냄비, 이불 등)은 1주일 전에 비행기로 지인에게 보내기로 했다. 가격은 대충 10Kg에 약 12만원 정도 되는 것 같다. 따라서 저울을 구하여 무게를 달면서 이것들을 소포로 보내는 것이 저렴한지 아니면 차라리 미국에서 구입하는 것이 저렴한지를 따지기로 했다. 당장 쓸 이불은 압축팩을 구입하여 부피를 줄이고 책들은 따로 담아 서적 할인을 받을 계획이다. 압축팩은 써 봤더니 정말 대박이었다. 이불이나 옷의 부피가 절반 이상으로 줄어든다. 진공청소기를 대면 그냥 쭉~ 빨리는 것이 할때마다 신기하고 재미있기까지 했다.ㅋㅋ


선박운송: 여름 옷이나 몇 달 후에 쓰는 물건들은 우편료가 저렴한 배로 부치기로 했다. 대신 옷들은 팩으로 포장을 잘 하여 물이 들어가거나 곰팡이가 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2. 이민 가방


내 비행기 표를 살펴 보니 1인당 24Kg 짜리 이민 가방을 2개씩 가져갈 수 있었다. 그런데 세 식구가 6개의 이민 가방을 가지고 가는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닐 것 같아 4개 정도로 줄이기로 했다. 그래서 아마도 짐은 이민 가방 4개 + 기내 carry on 돌돌이 가방 2개 + 작은 베낭 3개를 이용할 것 같은데 이것만으로도 상당히 많은 짐을 가지고 가지 않을까 생각된다.


▶ 미국에 와서 보니 살림을 거의 안가지고 온 것이 조금 후회도 되었다. 모든 사소한 살림, 심지어 병따게까지 돈을 주고 사야되는 상황이라 초기 정착 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다. 어차피 1년만 살 예정이니 꼭 필요한 것만 구입해서 대충 살기로 했지만 소포로 보낸 몇 가지 살림과 이민가방으로 싸온 것들로는 상당히 부족하였다. 그래서 가구까지는 아니더라도 여러가지 살림을 이사짐 쎈터를 이용해 보낼껄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약 100만원 ~ 200만원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가 옷가지 등을 부칠때 든 소포 비용도 약 50만원 정도였으니 결코 만만치 않은 금액이다.

다만 이사짐 센터를 이용할 때는 내가 가는 곳에 내 짐을 받아줄 지인이 있어야 되므로 (최소한 이사짐 센터에 줄 미국의 최종 목적지 주소가 필요함) 이런 지인이 없는 경우는 쉽지 않을 것 같고 또 한 가지 단점은 앞서 언급했듯이 이사짐이라는게 가끔 엉뚱한 곳으로 배달되어 2~3개월씩 지연되는 경우도 있다. 옛날이긴 하지만 아는 사람의 짐이 실제로 3개월 후에야 도착한 경우를 봤고 이번에 내가 올때도 총 4개의 박스를 소포로 보냈는데 1개가 엉뚱한 곳으로 가서 추적 끝에 1개월 후에 도착하기도 하였다. 따라서 이사짐 센터를 이용할 때는 이러한 리스크를 사전에 인지하고 있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