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갈 준비

핸드폰은 유심칩으로 해결

첼로연주자 2017. 12. 5. 17:03

연구년 1년 동안 미국에서 사용할 핸드폰은 유심칩을 이용하여 한국에서 쓰는 내 핸드폰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나도 사실 유심칩에 대한 얘기만 들었지 한번도 사용해 본적도 없고 또 구체적으로 어떻게 사용는지, 또 알아야될 사항은 뭔지 전혀 몰랐기 때문에 꽤 오랫동안 인터넷에서 공부를 해야했다.





다음은 유심칩(USIM)의 기본 정보와 전화 사용에 대한 내용이다. 여기에서는 유심칩의 정의나 역사 등은 생략하고 현실적인 정보만 적기로 했다.

  • 유심칩의 종류는 크게 세 가지(나노, 마이크로, 일반)인데 각 핸드폰 기종마다 다르므로 이 싸이트(http://hwtips.tistory.com/1862)에서 본인 것을 확인한다.
  • 어떤 핸드폰은 다른 나라에서 사용할 수 없도록 락(Lock)을 걸어놨다고 하는데 2012년 이후 생산된 핸드폰은 락이 없다고 하니 문제가 없을 것 같다.
  • 유심칩 금액에 따라 통화와 데이터량이 결정되는데 같은 조건이어도 가격 차이가 상당해서 어떤걸 골라야 할지 머리가 아프다. 무조건 싼것을 고르면 뭔가 문제가 생길것 같고... 비싼걸 고르면 괜히 손해보는 것 같고... 그래서 그냥 내가 가는 지역의 한국사람들 카페에서 추천해 주는대로 하기로 했다. 즉 유심칩은 phoneUSA(www.phoneusa.co.kr)라는 인터넷 싸이트에서 H2O Wireless를 구입하기로 했다. 그러면 미국 현지에서는 AT&T를 이용한다고 한다. 실제로 구입을 하기 전 상담전화로 전화를 해보니 매우 친절하게 상담해 주었다.
  • 출국전 내 핸드폰을 임시 정지시킨다. 그러면 휴면 요금만 매월 약 3,800원 정도 부과된다. 정지 신청은 날짜를 설정할 수 있으므로 미리 가서 할 수 있다. 내가 쓰는 KT의 경우 6개월 이상 정지시킬때는 증빙서류가 필요하며 이메일로 신청하거나 직접 방문을 해야만 가능하다고 한다 (나는 KT 플라자에 직접 가서 처리하였고 서류는 비행기표(혹은 출장 공문서)와 신분증만 있으면 된다). 그 외에 집의 인터넷, TV, 집전화 등도 모두 정지시켰다. 가족의 핸드폰을 함께 정지할 때는 모두 같이 가야하며 가족관계증명서나 주민등록등본이 있어야 한다. 내 딸 것은 내 명의로 되어 있어서 딸이 갈 필요는 없었다.
  • 유심칩을 인터넷이나 가게에서 구입하여 미국에 도착한 직후 갈아 끼운다. 유심칩의 위치는 기종마다 각기 다르고 빼는 방법도 다르므로 별도로 인터넷에서 본인 기종을 찾아 갈아 끼우는 방법을 배우기 바란다.
  • 원래 핸드폰에 있던 유심칩은 잃어버리지 않게 잘 보관하고 나중에 한국에 돌아오면 다시 바꿔 끼운다.
  • 유심칩을 새로 끼우면 미국의 전화번호가 생성되고 그 때부터는 미국 통신사를 이용하게 된다. 안내 문자나 미리 제공되는 안내문에 어떻게 해야 되는지 설명이 되어 있다. 유심칩을 구입할 때 내가 유심칩을 바꾸기를 원하는 날짜(보통 출국일)를 지정해 놓으면 되는데 내 경우는 유심칩 판매 회사에서 출국일 전날 미리 문자로 미국 전화번호를 주었다.
  • 유심칩은 보통 최대 한달짜리인데 기간이 끝나갈 때 한 달 더 연장할건지 문자나 이메일이 온다고 한다 (혹은 유심칩 구입 싸이트에서 Recharge를 하면 된다). 이때 더 연장하면 월정액을 내고 한 달을 더 사용할 수 있으며 이런 식으로 계속 1년동안 한 달씩 연장하면 될 것 같다. 내가 구입한 회사는 3개월 분을 미리 구입하면 미국 전화번호는 물론 070 전화번호를 하나 더 주는데 이 070 번호를 한국에 있는 지인들에게 알려주면 한국에서 미국에 있는 나에게 국제전화를 할 때 거의 공짜로 할 수 있다.
  • 내 유심칩은 1달에 45,000원 짜리인데 미국 내에서의 통화/문자 무제한, 데이터는 2기가이고 다쓰면 2G는 무제한인 것으로 하였다. 사실 집이나 학교는 와이파이가 되므로 그렇게 데이터를 많이 쓸 일은 없지 않나 싶다.
  • 단, 한국과의 문자는 송/수신이 불가하며 한국으로 전화를 걸 때는 국제전화카드를 따로 구입해서 해야된다. 그런데 내가 구입한 유심칩은 한 달에 10개의 한국 전화번호로는 국제전화가 무제한 무료이다. 매달 1일 새로운 10개의 무료 전화번호가 내가 거는 순서대로 다시 셋팅된다.
  • 혹시 내가 미국에 있는 동안 한국에서 어떤 사람이 내 핸드폰 번호로 전화를 하면 자동으로 내 미국번호로 변경해 주는 기능이 없는지 궁금했는데 생각해보니 그럼 그 사람은 국제전화료를 내야 되므로 설사 가능하다 하더라도 좋은 방법은 아닌듯 싶다. 아무튼 실제로 누군가가 나에게 전화를 하면 연결이 안된다고 한다 (이미 내 핸드폰을 정지시켜 놓기도 했기때문에).


출국하기 전 유심칩을 구입했던 곳으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내 전화는 기종이 구형이라 (나는 갤럭시 알파를 2014년엔가 구입하였다) LTE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왔는데 미국에서 실제로 3G만 되다보니 와이파이가 없는 곳에서는 상당히 느렸다. 특히 여행을 갈 때 산속이나 시골에서는 아예 통화나 인터넷이 안되는 곳이 꽤 많았고 되더라도 너무 느려 구글맵 하나 띄우는데 많은 인내심이 필요했다. 그런데 사실 미국은 원래 인터넷이 느린 곳이라 LTE라 해도 얼마나 빠를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물론 3G 보다야 빠르겠지만 문제는 시골에는 LTE도 안될 것이므로 사실상 무용지물일수가 있다.


▶ 한국과의 통화는 대부분 카톡이나 카톡에 있는 보이스특으로 해서 사실상 국제전화카드나 서비스, 혹은 070 번호를 쓸 일이 거의 없다. 다만 무슨 사무실이나 서비스센터 같은데 전화를 할 때가 가끔 발생하므로 카톡 이외에도 국제전화를 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


▶ 미국 생활을 좀 알고 영어가 조금 되는 사람이면 미국에 온 후 미국 전화를 구입하는 것도 추천할만 하다(사실 미국생활을 하면서 이 부분이 약간 후회스럽기는 하다). 미국에서 전화를 구입하면 최신 기종이 아닌 경우 값도 공짜 혹은 거의 공짜인데다 한 달 이용료도 유심칩보다 저렴하다. 또한 미국은 가족 할인을 많이 해주는데 예를 들어 내 전화를 한 달에 $35 짜리로 개통을 하면 내 가족 한 명을 추가하는데 거의 무료로 해주는 딜이 많다. 따라서 딜만 잘 걸리면 4인 가족의 핸드폰 요금을 한 달에 $50 내외로 해결할 수도 있다. 한국과의 통화는 카톡이나 보이스톡, 국제전화카드를 이용해 연락하면 된다.

미국 핸드폰을 쓰면 LTE를 쓸 수 있다는 것이 또 하나의 장점이다. 물론 본인의 한국 핸드폰 기종이 신형이어서 유심으로도 LTE를 쓸 수 있다면 이 부분은 상관 없겠지만 나의 경우 3G만 가지고 쓰니 와이파이가 없는 곳에서는 정말 답답하다.

다만, 미국에 오자마자 이것 저것 가입하고 신청하고 해야 되는데 당장 전화번호가 없으면 애를 먹을 수 있으니 전화는 오자마자 바로 구입해야 한다. 아니면 첫 한 달만 유심칩을 이용해 한국에서 가져온 핸드폰을 쓰고 그 한 달 동안에 미국에서 핸드폰을 구입하여 개통하는 방법이 가장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