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생활

미국에 도착하면 먼저 해야할 일

첼로연주자 2017. 10. 4. 23:55

미국에 도착하자 마자 가장 먼저 해야할 일들이 몇 가지 있다.

 

1. 학교 국제사무실에 가서 신고하기: 방문교수로 있을 학교의 international office에 가서 입국했다는 신고를 하고 비자를 Activate 해야 한다. 내 학교의 경우 먼저 내가 있을 학과에 가서 학과 직원이 나를 등록을 해야 된다고 한다.

North carolina는 내가 전에 살었던 NY이나 TX 보다는 훨씬 까다로웠다. 다른 주에서는 비자를 activate 하는 것은 별 일이 아니었고 office에 가면 바로 해주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지 않아서 이번에는 좀 여유를 부리다가 그만 학교를 조금 늦게 갔더니 사람이 밀려서 activate 하는데만 거의 한 달이 걸렸다 ("드디어 운전면허증을 따다" 참조). 또한 이곳은 activate을 그냥 해주는게 아니라 학교에서 제공하는 프리젠테이션을 예약하고 그걸 참석해야 해 주었다. 그 때문에 이런 저런 복잡한 일이 생기고 말았다. 이것 또한 주마다 크게 다르다는 것을 깨달으며 빨리 가지 않았던 나를 자책하게 되었다. 아무튼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할 일이 학과와 international office에 가는 것이다.

연구년 도중에 미국을 잠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올 때(특히 한국 방문)에도 나가기 전에 반드시 신고를 해야한다. 그러면 보통 입국할 때 필요할 수 있는 편지를 써주기도 한다. 또한 미국에서 강연이나 조그마한 일을 하여 얼마라도 수입이 생기는 경우에도 반드시 international office에 가서 미리 신고를 해야 한다.


2. 은행 계좌 열기: "은행 계좌 열기" 참조


3. 집 구하기 (아직 안구했을 경우): "본인에게 맞는 집 찾기"와 "드디어 집을 계약하다" 참조


4. Utility (전기, 가스, 수도, 인터넷 등) 연결하기: 아파트라면 아파트 수도, 전기와 가스는 오피스에서 이미 연결해 놓았기 때문에 각 회사에 연락하여 명의 변경을 하면 된다. 타운하우스나 일반 주택은 이미 끊어져 있을 수 있으니 주인에게 어떤 회사를 쓰는지 물어봐 연락을 취해야 한다. 만약 출국전 집을 구해놓은 상태라면 오기 전에 미리 각 회사에 인터넷으로 appointment를 해 두는 것이 좋다. 아파트처럼 이미 연결이 되어 있고 명의변경만 하는 경우는 전화 한번으로 끝나지만 주택이나 타운하우스는 약속을 잡으면 직접 사람이 와서 연결을 해주어야 한다. 좀 오래된 집은 집 안으로 들어와 작업해야 되므로 집에 누군가가 반드시 있어야 하고 반면 비교적 새로 지은 집들은 밖에서 작업할 수 있도록 해 놓았기 때문에 집을 지키고 있을 필요는 없다.

다만 미국은 이런 것도 매우 느려서 보통 전기나 가스를 연결하는 전화를 하면 어떤때에는 약속을 잡는데 1주일 이상 기다려야 할때도 있다. 그것도 그쪽 직원이 8시~12시, 1시~5시 사이에 아무때나 올 수 있으니 하루종일 집에 있어야 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정말 미국스럽다. ㅎㅎ

그래도 요즘은 인터넷으로 많은 것을 할 수 있어서 미국에 오기 전에 여러 가지를 준비할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인터넷 서비스는 사람을 불러서 연결하면 돈이 들기에 내가 혼자 해보겠다고 그냥 장비만 신청하여 내가 직접 연결을 했는데 한 3시간동안 낑낑대도 안되서 서비스센터에 전화를 수차례 한 후 겨우 성공하였다. 뭐 어차피 바쁜 일도 없으니 돈을 아낄겸 몸으로 때우는 것도 좋지만 그냥 웬만하면 돈 좀 들이고 스트레스 안받는 걸 추천한다.


5. 차 구입하기 (동시에 보험도 가입해야 한다): 이 곳 North Carolina(NC)는 약간 황당했다. 차를 구입하려면 NC 면허증이 있어야 된다는 것이다(국제면허증은 물론 다른 주의 면허증도 안된다). 과거에 NY과 TX에서 차를 구입할 때는 이런 일이 없었다. NC 면허증이 없으면 DMV에 가서 임시 ID를 받아야만 차를 구입할 수 있고, 30일 이내에 면허증을 따야만 차가 정식으로 등록이 되고 번호판도 받을 수 있다. 이곳 DMV는 한 번 가면 보통 3시간은 기다려야 된다. 미국의 DMV는 여러 에니메이션에서도 풍자하듯 불친절과 느려터지기로 유명하다. 그래도 다른 곳에서는 이렇게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었는데...


차는 새차를 구입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한국인 커뮤티니 싸이트나 미국 신문 혹은 웹싸이트에서 중고차를 구입할 수 있는데 개인간의 거래인만큼 어느정도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또한 개인거래를 한다면 DMV에 직접 가서 등록도 하고 번호판도 받아야 한다. 이러한 리스크가 좀 두렵고 여러가지 서류처리가 귀찮다면 중고차도 그냥 맘 편하게 딜러샾에서 구입할 수도 있다. 나는 여러가지 복잡한 일을 격지 않기 위해, 그리고 여기 DMV를 다시는 가고 싶지 않아서 2대 모두 딜러샾에서 구입하였다. 물론 딜러샾에서 구입하면 당연히 더 비싸다.


미국 중고차의 시세를 알려주는 싸이트는 몇 개가 있는데 가장 널리 쓰이는 곳이 Kelly Bule Book(KBB라고도 함, www.kbb.com)이라는 곳이다. 본인이 차를 구입하기 전 이곳에서 그 차의 시세를 알아보고 구입하기를 권장한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미국에서는 중고차 거래를 하는데 있어 KBB를 상당히 신뢰하고 있다. 또한 그 차가 과거 사고 경력이 있는지 등을 알아보는 싸이트는 Carfax(www.carfax.com)라는 곳으로 여기는 유료 싸이트이다. Carfax에서 차를 조사할 때는 VIN(Vehicle Identification Number)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 보통 VIN은 실내 데크에 있는데 바깥에서 볼 때 운전석쪽 앞유리 맨 아래를 보면 보인다. 자동차를 보고 맘에 들면 이 VIN을 사진으로 찍어가 집에와서 carfax를 해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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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구입 방법을 정리하면,

  • 신문, 인터넷, 딜러샾에서 마음에 드는 차를 선택
  • 연락이나 방문을 통해 차를 확인하고 테스트 드라이브를 한 후 구입하기로 결정 (개인거래든 딜러샾이든 여기는 늘 가격조정, 소위 말하는 네고를 해야하므로 영어 실력이 좀 필요하다.ㅠㅠ). 개인거래라면 구입을 결정하기 전에 KBB와 Carfax를 반드시 확인하기를 권장한다. 때로는 이것들을 파는 사람이 먼저 준비해 놓을 때도 있다. 흔한 일은 아니지만 예전에 맘에 드는 차를 개인거래 하려고 한 적이 있었는데 혹시나 해서 carfax를 해 봤더니 큰 사고를 낸 완전 불법 차량이었다.
  • 개인거래의 경우에는 자동차 값을 지불하면 파는 사람은 거래를 증명하는 메모를 준비하여 양쪽이 싸인을 한다(그곳에 판매 금액을 적는데 그 금액을 바탕으로 나중에 DMV에서 세금을 내야 함). 이 메모는 주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확인할 필요가 있음. 딜러샾에서 구입하는 경우라면 딜러샾에서 제공하는 엄청난 양의 서류에 싸인만 하면 됨.
  • 그 차의 정보 획득: 제조회사(Make), 모델(Model), 연식(Year), 자동차식별번호(VIN -  Vehicle Identification Number)
  • 보험 가입 (딜러샾에서 구입한 경우에는 보험증서를 가지고 가면 절차가 완료되고 보통 그날 혹은 다음날 차를 가져갈 수 있음)
  • DMV에 가서 자동차를 등록하고 번호판 수령 (딜러에게 사면 이 과정을 대행해 준다.)

참고> 미국에서는 SUV 혹은 Van을 구입하면 좋다. 왜냐하면 처음 왔을 때 중고 가구 등 물건을 많이 살 때 운반하기 편리할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생활하면서도 큰 물건들을 구입하면 쉽게 운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배달이라는 것을 기대하면 안된다. 소파나 침대같은 큰 물건들이야 어쩔 수 없이 배달을 해야되지만 $50 ~ $80 정도를 지불해야 한다(Van이 있으면 침대 메트리스도 운반이 가능하다). 또한 미국에서 여행을 많이 하게 되는데 이 때도 SUV나 Van은 그 가치를 톡톡히 한다.


6. 자동차 보험 가입: 자동차 보험은 인터넷만으로도 가능하지만 미국에 처음 오는 사람이면 안될 경우도 있다. 이 때는 근처의 보험회사를 직접 방문해야 한다. 인터넷으로 하는 경우는 내가 살 차의 정보 (Make, Model, Year, VIN)를 가지고 구입하면 된다. 여러 보험회사가 있겠지만 잘 모르는 사람이라면 GEICO를 추천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personal injury에 대한 보상은 좀 높게 잡는 것을 추천한다.

NC의 경우 $300,000/$600,000(처음 액수는 1인당, 두번째 액수는 사고 당 총 최대 보상금) 이상이 의무이지만 미국의 의료비는 천문학적이기 때문에 실제로 큰 사고가 나면 한도를 쉽게 넘을 수 있다. 내 개인적인 추천은 $1,000,000/$3,000,000 이다. 이렇게 높게 잡아도 낼 보험료는 6개월에 몇십불 차이에 불과하다. 총 보험료는 차 2대 기준으로 6개월에 $600 ~ $800 정도 잡으면 될 것같다. 미국에서 운전경력이 전혀 없는 사람은 이보다 더 비쌀 수도 있겠다.


7. 면허증 따기: 어느 주나 이사온 후 30일 혹은 60일 이내에 그 주의 면허증을 소유해야 한다. 물론 우리나라 사람들은 국제 면허증으로도 계속 운전할 수 있지만 앞서 말했듯이 운전면허증은 미국에서 신분증으로 쓰이므로 계속 여권을 가지고 다니는 것 보다 운전면허증을 따는 것이 필수이다. 여기는 신분증을 보여줘야 할 일도 꽤 많다. 또한 어떤 경찰들은 국제면허증을 아예 인정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면허증 따는 절차는 필기시험과 도로 테스트가 있다. 필기시험은 좀 공부를 한 후 (이것도 공부 안하면 떨어질 수 있다, 특히 법이나 음주 관련 내용은 대부분 모른다) DMV에 필요한 서류를 가지고 가서 보면 되고 (여기는 시간 제한이 없다) 필기에 합격하면 로드 테스트 예약을 하면 된다 (NC에서는 필기시험 합격하자마자 그 자리에서 경찰과 함께 나가 실기를 볼 수 있었다). 3개 주에서 면허증을 따본 경험으로 비추어 볼 때 각 주마다 시험 방식이 조금씩 다르므로 현지 한국인들에게 문의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심지어 DMV에 가져갈 서류도 주 마다 다르다.


8. 복합기 (All-in-One Printer) 구입: 이것은 상황에 따라 급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당장 스캔을 뜨거나 복사, 인쇄할 일이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주변에 아는 사람이 없다면 난감할 수 있으므로 중고나 새 제품을 되도록 빨리 구입하는 것이 좋다. 물론 최악의 경우 스캔이나 인쇄를 해주는 가게가 있기는 하다 (구글맵에서 copy나 fax로 검색해보자).


참고> 미국의 자동차 보험은 대부분 내가 여행을 위해 렌트한 차도 커버가 된다. 대부분이라고 썼지만 아마 모두 그럴것으로 생각된다. 미국에서 다른 지역을 여행하기 위해 비행기를 타고 가면 자동차를 렌트를 하게 되는데 렌트카 직원이 반드시 보험을 살꺼냐고 물어 본다. 그러면 "No, I have my insurance." 하며 거절하면 된다. 또한 대부분의 미국 자동차 보험은 캐나다까지 커버가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캐나다로 여행하기 전에 보험회사에 문의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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