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말한것 처럼 나는 가구를 하나도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구입해야 했다.
우선 집에 전기, 가스, 수도 등을 계약하고 어느정도 세팅이 될때까지의 처음 4일은 호텔을 미리 예약하여 그곳에서 생활하였고 자동차도 도착하는 공항에서 1주일을 렌트하여 차를 살 때까지 타고 다녔다.
처음에는 어차피 1년만 살거라 생각하고 모든 가구를 중고로 싸게 사려고 했었다. 그런데 막상 중고를 사려고 보니 일단 모든 중고 가구가 동시에 나를 위해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니거니와 이 지역 한인 싸이트에 중고가 떠서 가보면 조금 실망스러운 것들이 많았다. 서서 밥을 먹는 것도 하루 이틀이고 청소기가 없어 바닥은 더럽고 앉을 의자도 없어 집이 말이 아니었다. 다행히 집에 세탁기, 가스레인지, 냉장고 등 기본적인 것들이 갖추어져 있어 생활은 가능했지만 마음에 맞는 중고를 기다리는건 너무나도 기약이 없었다.
그래서 와이프와 내가 생각해 낸 것이 어차피 어정쩡한 중고를 살 바엔 차라리 좋은 새것을 사서 한국에 가져가자는 것이었다. 이사비용을 알아보니 가구 몇개와 살림 조금 정도는 100만원 정도, 혹은 비싸야 200만원이면 가능하다는 계산이 섰다. 한국의 집에 이미 있어 새것을 구입할 필요가 없는 것은 중고를 구입하고, 한국 집에 없거나 한국에 돌아가면 어차피 바꾸려고 했던 것은 새것을 사서 한국에 가지고 들어가기로 결정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나와 와이프는 킹사이즈 침대를 좋아하는데 한국에서는 킹싸이즈가 거의 없는데다 어쩌다 발견해도 가격이 적당하면서 마음에 드는 것이 없어 여태 침대를 구입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한국에 가져갈 생각으로 여기서 킹사이즈 침대를 새로 구입하였고, 한국 집에 있는 TV도 마침 바꿀 때가 되어서 여기서 삼성 55인치 커브드를 구입했다. 혹시 한국에 가서 고장이 나면 쉽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일부러 삼성 것을 구입하였다. 약 10년 전에 삼성 LCD TV 32인치를 미국에서 600불에 구입해서 한국에 가져가 지금까지 쓰고 있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 55인치 커브드를 750불에 구입하면서 TV 가격이 얼마나 싸졌는지를 실감하였다.
그 외에 냄비 세트, 칼 세트, 복합기 등을 한국에 가져가서 쓸 요량으로 좀 좋은 것을 새것으로 구입하였다. 다만 전자제품은 도란스를 써야 하므로 TV와 복합기 외에는 자제하였다.
한국 집에 이미 있는 아직 쓸만한 식탁과 소파는 그냥 여기서 중고를 구입하여 쓰고 돌아갈 때 싸게 팔거나 무료로 나누어주기로 했다. 그 외에 책상이나 의자, 탁자, 서랍장 등은 열심히 돌아다니며 중고로 구입하여 깨끗이 닦으니 제법 쓸만 했다.
자동차는 우선 한 대를 구입하였는데 추후 내 출퇴근용으로 세컨카를 하나 더 구입할 예정이다. 미국에 도착한지 약 2주만에 그런대로 집이 세팅이 되어 오늘은 코스트코에서 립아이(Ribeye)를 사서 온 식구 배 터지게 고기 파티를 하였다. 미국의 립아이는 먹어본 사람만 안다는 맛이며 게다가 가격은 한국의 약 3분의 1 정도? 미국에 와서 좋은 점 중 대표적인 것이 고기가 싸고 맛있다는 점인 것 같다.
참고> 미국의 소고기 등급은 Prime, Choice, Select로 나뉜다. 이 보다 더 고급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반 사람들이 먹는 마트에서 볼 수 있는 고기의 등급은 이렇다.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굳이 한국의 등급과 비교를 하자면 Prime은 1++, Choice는 1+, Select는 1등급 정도 되지 않을까 추측해 본다. 검색을 해보니 역시 미국에서도 마블링이 등급을 나누는데 중요한 요소이다. Prime 등급의 립아이를 구입하여 그릴에 소금만 뿌려 구우면 같이 먹는 옆사람이 죽어도 모른다는 그 맛이 난다.ㅎㅎ 특히 나는 Montreal Grill Steak를 뿌려서 구워 먹는 것을 좋아한다. 또한 스리라차 소스에 찍어 먹어도 맛있다.
Montreal Steak Mates와 Sriracha Sau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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